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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하나..둘..셋.

운현궁 풍경

눈까리 2010. 1. 9. 20:19




CCD 청소도 한 김에 한바퀴 돌면서 사진을 찍다가 눈에 들어온 지붕.

건축년도가 20세기 초쯤 돼보이는 건물.

그 건물을 찾아 가까이 조금씩 걸어가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생뚱맞게 자그마한 궁궐이 눈에 들어왔다.

예의 건물과 붙어있지만 연결은 되어있지 않아 그 곳으로 가진 못했지만(궁궐 안에 연결돼있지 싶어서 궁궐로 들어갔는데...)

생각치 못한 멋진 풍경들을 마주치게 됐다.


조용히 조용히 소복하게 쌓여가는 눈이 있는 운현궁의 풍경.


그리고 뒤이어 들어온 아버지, 아들, 딸.

아버지는 역사 선생님일지도 모른다는 혼자만의 추측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관찰을 한다.

건물 한 채 한 채를 천천히 돌며 그 곳에 담긴 과거를 설명해주시는 아버님.

경청하는 아들과 딸.

차분한 날씨만큼이나, 예전 이 곳도 그랬을 것처럼, 차분하고 조용히 궐내를 그렇게 둘러보는 것이다.


눈 오는 멋진 고궁을 담은 기쁨도 있었지만,

추운 날씨, 눈 오는 날씨에 아무도 찾지 않는 조그만 고궁에 들러 잠시나마 우리네 과거를 돌아보는 가족의 모습.


의도하지 않은 곳에서 따뜻함을 가지고 나온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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