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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하나..둘..셋.

버스 옆 자리 귀여운 쩍벌남

눈까리 2010. 12. 3. 04:44
퇴근 길에 버스에 올랐습니다.

내리기 편한 뒷문 바로 앞 자리(2인석)에 마침 자리가 비어 앉았습니다.

옆엔 엄마와 두살배기 아기

엄마가 아기를 무릎위에 앉혀 창밖을 함께 보면서 말을 가르쳐 주고 있었나 봅니다.



어느 순간부턴가 그 친구의 한쪽 다리는 제 무릎 위에 안착..^^

그래도 서로가 별로 개의치 않고 각자 할 일을 합니다.

아기는 도시의 밤이 신기한가 봅니다.

엄마는 아기에게 연신 '왼쪽' '오른쪽'이란 단어를 가르쳐 주지만 그 친구는 자꾸만 헷갈리는지 엄마 손을 붙잡고 '엄마 손이 왼쪽?' 이런 느낌으로 해맑게 엄마를 보면서 따라 해보려고 합니다.

피식 웃음이 나는데 혹여나 엄마가 눈치챌까봐 소리도 나지 않는 이어폰을 계속 끼고 웃음을 꾹꾹 참아봅니다.


내 무릎 위에 있는 발을 가만 보니 내복 바지 위로 양말을 올려신은 모습.

참 어릴 때 저랑 닮았습니다.

어머니가 해주시던 내 모습과 참 닮았습니다.


무릎을 살짝 치켜 올렸다 내려봅니다. 자기 발이 움직이자 얼른 놀라 그 친구는 눈이 똥그레지며 절 올려다 봅니다.


윙크 한 번. ^ . -

이내 다시 엄마와 왼쪽 오른쪽.

잠시 후, 살짝 그 발을 내려놓고 전 버스에서 내려옵니다.


조금은 따뜻해진 마음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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