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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하나..둘..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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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까리 2011. 8. 28. 21:07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한 낮의 역삼 6번 출구 앞.

엄마의 전화기에 설치된 게임을 열심히 하는 꼬마 친구.

그 옆에서 버스 노선을 보고 있는 엄마.

노선을 보다 연신 친구를 내려다 본다.

그러다 금세 질렸는지 친구는 엄마에게 전화기를 내밀고, 엄마는 이를 받아 가방에 넣는다.

휴일의 버스 정류장에는 버스가 뜸하다.

그렇게 5분, 10분을 나와 모자(母子)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가 넘어올 언덕만을 바라보고 있다.


친구가 엄마에게 뭐라고 하자, 엄마는 친구의 눈높이까지 쭈구려 앉아 마주 이야기 한다.

그러다 다시 서서 버스가 올 곳을 본다.

그러기를 연신 반복한다. 녀석 뭐가 그리 궁금한 것도 많은지 자꾸만 묻는다. 엄마 힘든지도 모르는지.

그래도 엄마는 친절하다.


우리가 기다리던 버스가 오고, 모자는 두 손을 꼭 잡고 버스에 올라 내 뒷좌석에 앉았다.


가만히 미소가 흐르던 더웠던 한 낮의 버스 정류장 풍경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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