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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ie's tistory
내가 하는 모든 걸 궁금해 한다. 그리고 컴퓨터의 화면에서 움직이는 것들을 신기해하기도 한다. 자기를 쓰다듬어주는 내 손의 움직임에도 호기심을 가진다. 아직은 많은게 신기한 '새끼 고양이'
지난 주 검진만 받고 이번 주부터 예방접종을 맞기 시작했다. 몇 가지 검사를 하고, 첫 예방접종을 받은 녀석. 집으로 오늘 길에 조용하다 싶었는데 약기운 때문이었는지 힘이 없다. 가방에서 꺼내주자마자 구석으로 가더니 숨어버린다. 의기소침해진 'GON' 수의사가 해준 '부작용'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조용히 눈을 감고 머리를 묻고는 피곤해하는 녀석을 보자니 안타깝기도 했다. 그래도 다 널 위한거야.
색연필통이 쏟아져 있었다. 이 노오오오옴!! 하고 찾는데 안보인다. 밖으로 나갈 틈은 없다. 과연... 한참을 구석을 다 뒤지고 있는데 저 위에서 날 쳐다보고 있다. '형 뭐해???' 이 노오오오오옴!!
우리 집에 온지 4일째. 오늘도 집에 들어오니 구석에 숨어 있었다. 아니 숨어 있는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녀석, 슬금슬금 기어나오더니 유유히 제 물그릇의 물을 마신다. 그랬다. 숨어있는게 아니라 단지 자기가 자기 좋은 그늘에서 쉬고 있었던 것일 뿐이었다. 그리고는 내가 앉아 있는 의자에 휙 올라와선 잠시 '형 왔냐?'는 식으로 붙어 있더니 책상 위로 올라와 왔다리 갔다리. 이젠 내가 먹는 시리얼탄 우유를 탐하기도 하고, 자꾸만 키보드 위를 걸어다닌다....놋북에서는 오류음인 '두두두두두두(맥 사용자는 알듯)'가 연이어 소리내고, 환기를 위해 열어둔 창에서 낮동안 못한(일부러 닫아둔다) 세상구경에 열중이다. 적응력이 내 상상을 초월한다. 무서운 놈
'완벽 적응' 이란 단어를 이럴 때 써야 할까. 우리 집으로 온지 삼일 째일 뿐인데 벌써 온 집안을 다 섭렵한듯이 그는 늘어져 있었다. 그리고, 내게 먼저 다가와 부비기 시작했다. 같이 놀아달라고 난리를 치지도 않고, 이젠 유유히 집안을 돌아 다닌다. 녀석 사진을 정리하고 있는데 어느 틈엔가 책상 위로 올라와 같이 본다. 터치패드를 직접 만지며 조작을 해보기도 하고(사실 방해만 되게 앞발로 누르고 있을 뿐이지만) 한참이나 자기 사진을 뚫어지게 쳐다 보고 있기도 한다. 나 : 이 사진이 제일 맘에 드냐? GON : 끄덕끄덕 나 : 그래, 고맙다. (믿거나 말거나)
처음으로 우리 집에서 혼자 보냈을 낮 시간. 조금은 걱정이 됐다. 잘 지내고 있으려나 했는데, 다행히도 녀석은 완벽 적응하야 책장 꼭대기에서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이마냥 여유롭게 단잠을 자고 있다. 못난이 인형을 희생해 샌드백을 만들어줬더니 금새 변신. 매의 눈을 가진 복서이자 상대방의 '훅' 따윈 가볍게 피할 수 있다는 'GON' 멋지다.
첫날밤. 밤새 울어서 잠깐 놀아주면 그 때만 좋아하고, 불 키면 숨고, 자기가 누른 놋북 자판에 화면 불들어오면 소스라치게 놀라고(놋북은 가만히 있었다 요놈아), 해 뜨니까 또 숨는다. 난 뭐 밤의 정령이냐, 밤에만 아는 척 친한 척하는 무심한 놈. 만만치 않다.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