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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評 (91)
Gonie's tistory
이선균을 처음 본게 언제였는지는 정확히 기억 나지 않는다. 인상깊었던 작품은 잔혹한 출근이었고, 실제로 본건 어느 상갓집. 그는 그만이 가진 걸음걸이나 제스쳐가 특히 눈에 띈다. 어쩌면 새로운 역할을 소화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만이 가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해준다. 두말할 필요없는 멋진 배우. 공효진. 좀 늙어가는 모습도 보여주면 안될까요? 매회 보여주는 둘만의 롱테이크에서의 긴 호흡. 컷했을 것만 같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 서로의 연기는 계속 되는 부분에서는 누구나 '아~참 잘어울린다. 실제로 사귀는 듯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아쉬운 점이라면 마지막회에서도 아직 더 할말이 있어보이지만 성급하게 끝내버린 전개. 다들 행복하게 얼렁뚱땅 넘어가버린 어색함. 드라마 전체에 흐르던 연출자의..
우선, 일본 드라마 답게 탄탄한 구성이 돋보였다. 적절한 인물들의 연기는 물론이거니와 매회 엔딩에서 보여주는 실존인물의 사진들이 나올 때면 누구라도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에 반해 여주인공의 외모는 극에의 집중력을 오히려 떨어뜨렸다. 역할과 맞지 않는달까. 특히 매회 엔딩에 나오는 실존 인물과 너무 대비되기 때문에 이질감이 더 크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그냥 예쁘고 연기 잘하는 여주인공과는 달리 순수함을 가진 밝은 모습과 아름다움을 가진 실존인물의 외모는 분명 서로가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다고 연기를 못했다 뭐 그런 건 아니다. 단지, 역할에 맞지 않는 외모를 가지고 있고, 시종일관 그 외모를 잃지 않고 있기 때문에(우리네 '오아시스'를 좀 본받았으면) 몰입이 ..
친구. 행동으로 말없이 보여주는 그의 마음. 가장 멋진 학교의 일진이 아닐까. 그를 따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힘을 아는 사람.
음악 영화라고 해야겠지. 한 곡의 음악으로 모든 걸 말해주는 영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의 주인공도 나오고, 메종 드 히미코의 사장 아들(맞는진..^^;;)도 그리고 남자배우 중 좋아하는 몇 중의 하나인 에이타도 나오는 은근 캐스팅도 좋았고 연기도 좋았던 영화. 방 한켠에 몇 년 동안이나 포스터를 붙여놨는데 이사하면서 다 없어졌다. 한동안 주인공이 치던 기타소리에 빠져서 연습하곤 했는데 이젠 기타도 없고, 줄거리도 가물가물.
MTV, YouTube 등 거의 전세계 모든 음악 채널을 통해서 동시 생중계되었다. 아이티 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 공연. 숙연한 분위기 아래 진행된 많은 가수들의 노래와 리포터의 현지 상황 전달, 그리고 헐리웃의 많은 스타 배우 감독들이 직접 ARS 전화를 받아주었다. 색다른 가수들의 노래만큼이나 그들의 진정성이 느껴질 수 있었던 방송이었다. 부디 아이티에서 고통받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평안과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매번 일본 드라마나 미국 드라마를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참 탄탄하게들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은 대단하다. 이리저리 헤매지 않고, 원하는 주제만을 향해 직진한다. 그리고 그러한 방향에 시청자의 의견에 휘둘리는 우리네와는 확연히 다른 결말까지 선사한다. 물론 사전제작이라는 이점도 있겠고, 여러가지 다른 환경적 요인이 있다. 하지만 결국 핑계거리일뿐. 이 드라마의 핵심 포인트라면 이런류의 드라마나 영화가 그렇듯이 주인공의 연설 부분이다. 마지막회에서 보여주는 키무라 타쿠야(木村拓哉)의 30여분간의 롱테이크는 뉴스 앵커들도 쉽지 않은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줬다. 시선처리로 봤을 때 카메라 한 대와 그 밑으로 대사를 보여주는 기계들이 사방에 있었지 싶은데 그래도 충분히 한 신(scene)으로 그가 가진 감정을 시..
제목만을 보고서 가진 기대감과는 약간은 다른 내용에 고개를 갸웃거렸던 초반부였다. 아무래도 ´제목´은 베로니카를 통해 보여질 본격적인 이야기를 위한 함축된 표현이 아니었나 한다. 마지막이 조금 무언가 너무 싱겁게(?) 끝나버린듯해 아쉬웠는데, 원작 역시 그러한지 아니면 번역하면서 의미가 조금 약해진 건지 궁금하다. 아쉬운 점은, 첫 장부터 나온 오자 때문에 읽는 내내 집중할 수가 없었다. 많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처음에 그러니 계속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내가 생각하는 오탈자를 적어본다. p. 9, p. 71 이빨 - - > 이 p.93, p.103 반달 - - > 상현달(문맥상 이 달이 아니었나 추측해본다.) p. 234, p. 241, p.260, p. 290 하느님 - - > 하나님(분명 다..
살짝 서점에 들러 '윤미네 집'을 찾아봤다. 한 장 한 장 정성들여 만든게 느껴진 책. 후루룩 넘기지 않고, 한 장 한 장 보고 있는데 윤미네 집 부분까지는 '아~ 좋다.' 이러고 참 좋은 느낌으로 책장을 넘겼는데 마지막 my wife 편. 갑자기 할머니가 돼버린 아내의 모습을 담은 작가의 사진. 그럼에도 젊은 시절의 아내와 똑같은, 아니 더 밝아진 미소를 가지게 된 아내의 모습을 담아준 작가님. 순간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을 수가 없어서 얼른 책을 덮고 찬바람을 쐬러 나왔다. '사랑'이겠죠. 주문해야겠다.
또 한 권의 오래두고 읽은 책. 읽고 나서야 이런 책을 왜 그렇게나 붙들고 열심히 읽었는지 참 바보스럽다. 작가가 가진 향수에 관한 풍부한 지식과 인물에 대한 설명, 전개 등은 좋았다. 나도 한 번쯤 향수의 세계에 발담궈 보고 싶은 욕구가 생겨날 정도 였고, 주위 물건들의 고유의 향이 과연 어떤가 하는 호기심에 괜히 코를 벌렁 거려 보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나도 주인공만큼의 후각은 가지지 못했기에 이내 호기심은 실망감으로 바꼈지만. 고은이가 준 포켓사이즈(?)의 책 한권을 참 오래도록 두고 읽으면서 내가 가지게 된 향수에 대한 관심도의 증가에 만족하고픈 책이다. 그가 느낀 만큼의 희열을 나는 못 느꼈기에. 이 책에서도 향수가 가진 절정의 순간처럼 한 순간에 모든걸 표현하고 끝내버렸기에. 오히려 주인공이..
경준이 소개로 알게된 미드. 시트콤 같지만, 풍자이기도 한 이야기. 한 작가를 중심으로 GE가 NBC를 인수하면서 생겨난 여러 문제들을 재밌게 꼬집고 있다. 미국의 방송국에서 작가가 가지는 위치, 그리고 CEO와의 관계, 기업과 기업, 나머지 인물들 간의 관계 등을 에피소드 마다 주인공이자, 제작자이자, 작가인 인물이 하나하나 풀어나가고 있어서 더 빠져들어서 감상할 수 있지 않나한다. 에미상도 휩쓸었다는 친구말에 보기 시작했는데 뚱땡이 알렉 볼드윈 아저씨가 처음엔 밉더니 점점 귀여워 보이기까지 할 정도로 역할에 쏙 녹아 있을 정도. 우리완 좀 다른 방송 문화, 특히 실명을 그대로 쓴다는게 은근 신기하게 다가왔는데 어떻게 보면 정말 이런게 대담하고 멋지게 드라마를 만드는 방식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