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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minal
09:15 버스를 기다리며 앉아 있는 내 벤치 앞으로 연인이 와서 마주선다. 명절이라 내려가는 커플인가 보다 했지만 이내 서로 아쉬워하며 보내주기 싫어하는 모양새에서 한 쪽만 내려감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서로는 떨어지기 싫어하며 한참이나 마주서 있다가도, 껴안기도 하고, 손을 마주 잡기도 했다. 09:18 안내하시는 분이 큰 소리로 더이상 탈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행선지를 외치며 탈 것을 재촉한다. 이들 연인 중 여성이 이 소리에 크게 아쉬워하며 발을 동동 구른다. 잠시겠지만, 그래도 그들은 아쉬운 것이다. 여성은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등돌린 모습을 조금이나마 적게 보여주고 싶었는지 이내 서로 깊은 포옹을 하고는 후다닥 버스에 뛰어 오른다. 09:20 문이 닫히고, 안내원의 안내에 따라 후진 후..
생각 하나..둘..셋.
2012. 1. 21. 1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