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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정영목 옮김) - 본문

評/Book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정영목 옮김) -

눈까리 2009. 7. 31. 22:25

공기가 없다면? 물이 없다면?

우리가 흔히 묵과하고 아주 가끔 그 소중함을 느끼는 것들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책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봤다.

'보다'

에서 느껴지는 소중함과 소홀함에 대한 탐구를 인류종의 밑바닥까지 들어가 마지막 뜬 눈을 가진 단 한 사람(사람이라 할 만한)의 시각이 있다.

물론 다른 인물의 심리까지 서술하고는 있으나 가장 인간(?)다운 시각으로 짐승이 돼버린 인류를 그는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인류애를 발휘한다.

자비를 배푼다. 자신의 눈 앞에서 남편이기를, 인간이기를 포기한 한 남자 마저도 용서한다.

붕괴된 가정, 사회, 국가, 지구.

만약, 자연 치유가 되지 않은 상태로 이야기가 끝났다면 어땠을까.

십년, 이십년동안 그 상태가 유지되었다면 어땠을까.

결국 그도 무너져 버렸을지, 아니면 여전히 그는 인내를 가지고 자신이 지키기로한 가족(자신이 보살피는 모든 사람)들을 보살폈을지는 의문이다.

분명 그도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희망을 안겨주고 끝났으나, 과연 저자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에서 끝내고 싶어한 것인가는 물음표로 끝맺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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