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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전화기 본문

생각 하나..둘..셋.

어머니의 전화기

눈까리 2010.05.23 20:55
고향에 다니러 갔다.

삼십년이 다 되어가는 그 곳은 여전히 그대로다.

조금씩 가꾸고 계신 부모님의 손이 탄 부분들만은 바뀌었지만 낯설지는 않았다.

더 정감이 가는 곳으로 바뀐 우리 집.


잠시 부모님과 둘러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전화기.

케이스 뒷면만이 달랑 거리며 남아 여기저기 흠집이 났다.

농꾼으로 살아가시느라 늘 들에 들고 다녀서 그렇게 됐다는 어머니의 변명.

불편하지 않으시냐고 하니 조심스레 화면과 자판이 너무 작다고 하신다.

바꾸신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그 때도 제일 싼 것으로 하셨겠지.


뒷 날.

혹시나 연휴 토요일이라 영업을 할까하면서 어머니와 내 전화기를 들고 나섰다.

처음 간 곳은 서로 맞바꿈이 되는지도 모르는 점원 아줌마가 있었지만,

다행히 두번째 간 곳에서 맞바꿈이 된다고 하셔서 그 자리에서 바꾸었다.

내 것이 조금더 크고 폴더에다가 자판도 또렷하니 큼직한 전화기다.


외출 후 돌아오신 어머니께

바꿔 온 전화기를 보여드리자 엷은 미소를 잠깐 보이신다.

그리고 여닫아 보신다.

잠시 전화기를 들여다 보신다.

그 것이 당신의 기쁨의 표현의 전부였다.

그래도 알 수 있는 어머니의 마음.


이제 조금씩 조금씩 내가 받은 것들을 돌려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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