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Tags
- VueScan
- iphone 4
- Pentax K20D
- NEX-F3
- iPhone6
- Centuria 100s
- Pentax LX
- Kodak Gold 100
- LOMO LC-A
- Nikon F4s
- Fuji Pro 160S
- Ilford DELTA 100 PROFESSIONAL
- Epson V700
- Canon
- Cat
- Gon
- Kodak T-Max 100
- Perutz Primera 200
- Minolta Hi-matic SD
- 5Ds
- Olympus mu 2
- Happy Halloween
- Kyocera Tzoom
- Dr. Miracle
- Ilford FP4125
- Nikon F3/T
- heart
- Kodak T-MAX 400
- Sony
- Ilford FP4 125
Archives
- Today
- Total
Gonie's tistory
어머니의 전화기 본문
고향에 다니러 갔다.
삼십년이 다 되어가는 그 곳은 여전히 그대로다.
조금씩 가꾸고 계신 부모님의 손이 탄 부분들만은 바뀌었지만 낯설지는 않았다.
더 정감이 가는 곳으로 바뀐 우리 집.
잠시 부모님과 둘러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전화기.
케이스 뒷면만이 달랑 거리며 남아 여기저기 흠집이 났다.
농꾼으로 살아가시느라 늘 들에 들고 다녀서 그렇게 됐다는 어머니의 변명.
불편하지 않으시냐고 하니 조심스레 화면과 자판이 너무 작다고 하신다.
바꾸신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그 때도 제일 싼 것으로 하셨겠지.
뒷 날.
혹시나 연휴 토요일이라 영업을 할까하면서 어머니와 내 전화기를 들고 나섰다.
처음 간 곳은 서로 맞바꿈이 되는지도 모르는 점원 아줌마가 있었지만,
다행히 두번째 간 곳에서 맞바꿈이 된다고 하셔서 그 자리에서 바꾸었다.
내 것이 조금더 크고 폴더에다가 자판도 또렷하니 큼직한 전화기다.
외출 후 돌아오신 어머니께
바꿔 온 전화기를 보여드리자 엷은 미소를 잠깐 보이신다.
그리고 여닫아 보신다.
잠시 전화기를 들여다 보신다.
그 것이 당신의 기쁨의 표현의 전부였다.
그래도 알 수 있는 어머니의 마음.
이제 조금씩 조금씩 내가 받은 것들을 돌려줄 시간.
삼십년이 다 되어가는 그 곳은 여전히 그대로다.
조금씩 가꾸고 계신 부모님의 손이 탄 부분들만은 바뀌었지만 낯설지는 않았다.
더 정감이 가는 곳으로 바뀐 우리 집.
잠시 부모님과 둘러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전화기.
케이스 뒷면만이 달랑 거리며 남아 여기저기 흠집이 났다.
농꾼으로 살아가시느라 늘 들에 들고 다녀서 그렇게 됐다는 어머니의 변명.
불편하지 않으시냐고 하니 조심스레 화면과 자판이 너무 작다고 하신다.
바꾸신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그 때도 제일 싼 것으로 하셨겠지.
뒷 날.
혹시나 연휴 토요일이라 영업을 할까하면서 어머니와 내 전화기를 들고 나섰다.
처음 간 곳은 서로 맞바꿈이 되는지도 모르는 점원 아줌마가 있었지만,
다행히 두번째 간 곳에서 맞바꿈이 된다고 하셔서 그 자리에서 바꾸었다.
내 것이 조금더 크고 폴더에다가 자판도 또렷하니 큼직한 전화기다.
외출 후 돌아오신 어머니께
바꿔 온 전화기를 보여드리자 엷은 미소를 잠깐 보이신다.
그리고 여닫아 보신다.
잠시 전화기를 들여다 보신다.
그 것이 당신의 기쁨의 표현의 전부였다.
그래도 알 수 있는 어머니의 마음.
이제 조금씩 조금씩 내가 받은 것들을 돌려줄 시간.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