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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

무서운 놈

눈까리 2012. 9. 12. 21:33




우리 집에 온지 4일째.


오늘도 집에 들어오니 구석에 숨어 있었다. 아니 숨어 있는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녀석, 슬금슬금 기어나오더니 유유히 제 물그릇의 물을 마신다.


그랬다. 


숨어있는게 아니라 단지 자기가 자기 좋은 그늘에서 쉬고 있었던 것일 뿐이었다.



그리고는 내가 앉아 있는 의자에 휙 올라와선 잠시 '형 왔냐?'는 식으로 붙어 있더니


책상 위로 올라와 왔다리 갔다리.


이젠 내가 먹는 시리얼탄 우유를 탐하기도 하고,


자꾸만 키보드 위를 걸어다닌다....놋북에서는 오류음인 '두두두두두두(맥 사용자는 알듯)'가 연이어 소리내고,


환기를 위해 열어둔 창에서 낮동안 못한(일부러 닫아둔다) 세상구경에 열중이다.


적응력이 내 상상을 초월한다.



무서운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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