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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 발레노' - 삼진 아웃 본문

생각 하나..둘..셋.

'아르코 발레노' - 삼진 아웃

눈까리 2014. 10. 8. 19:31

- 원 스트라이크


: 2년 전 형이 결혼하게 되어 맞췄던 정장을 수선하고자 '아르코 발레노'에 지난 주 전화를 걸었다. 목소리는 상냥하였으나 내 이름을 묻고 조회를 해보더니 돌아온 대답은 '회원 정보가 없다.'였다. 내가 가게에서 정장을 맞춘 시기와 내용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더 설명을 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없다'였다. 서버가 바꼈다, 고객 기록은 일정 기간 이후에는 삭제한다, 이용실적이 없어서 삭제했다 등의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이 '없다'고만 한다. 그래서 일단은 가게에 들러 수선을 의뢰하겠다고 하고 일정을 잡았다.


- 투 스트라이크


: 오늘 전화가 왔다. 역시 목소리는 상냥했다. 하지만, 내용은 '프레스기로 눌러봤는데 일어난 자켓 부분 복원이 안된다. 자켓 수명이 다해서 본드가 떨어진 것 같고 수선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다른 설명은 없었다. 이 자켓을 굳이 수선을 하려면 내피 내지 외피를 다 뜯어야 한다든지, 원래 본드 수명이 어느 정도인데 지금 상태로 봐서는 접착력이 없어져 떨어져서 더이상은 회복력이 없다든지, 관리시 습하거나 구기거나한 상태로 두어서(물론 그렇게 보관하지도 않았다) 우리로서는 수선이 불가능하다든지, 다른 수선을 할 수 있는 가게를 알아봐주겠다(알아보셔야 겠다) 등의 안내는 전혀 없었다. 그리고 '와서 찾아가시라'는 식의 안내를 한다. 상담 일정을 잡을 필요도 없이 와서 바로 찾아가면 되니까 미리 전화만 달라는 말과 함께.


- 쓰리 스트라이크


: 바로 다시 전화를 걸어 한 마디 한 다음(다른 직원이었지만) 오늘 일정을 잡았다. 그리고 방문을 했는데 다른 직원의 안내를 받아간 수선실에서는 예의 전화에서 한 직원이 한 말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말을 한다. 그래서 나의 화난 내용을 전달하였고, 다행히(?) 그 직원은 사과를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계속 얘기했다(무언가 이렇게 된 상황에 대해서 가게 입장에서 그 어떠한 것도 해줄 수 없다는 식이다). 일단 불쾌한 마음에 옷을 받아들고 가게를 나와 차를 타고 가려는데 발렛 직원이 발렛비를 달란다. 분명 내가 가게 바로 앞에 직접 세우면서 움직이지 마시고 바로 나갈거라고 했건만, 50센티정도 뒤로 옮겨놓고는 발렛을 자기들이 했으니 돈을 달란다. 가게로 다시 들어가 이런 화나는 상황에서 내가 발렛비까지 줘야 하냐, 발렛비를 달라고 했더니 발렛 직원과 똑같은 말을 하며 줄 수 없다고 한다. '발렛과 저희는 별개입니다.' 손님은 그 가게를 간 것이고 그 가게에서 발렛을 한 것인데 가게는 발렛은 별개라고 한다. 




참고로 내가 2년전 맞춘 정장은 현 상황은 이렇다.


옷을 맞춘지 3개월도 안되어 바지 가랑이가 다 찢어졌고, '아르코 발레노'에 가져갔더니 새로 맞추거나 해줄 수 없으며, 원단도 달라 새로 맞추지도 말라고 해 결국 누더기 기우듯이 기워서 받아 입었다. 다행히 자켓으로 가려지는 부분이라 계속 입긴했지만, 또 얼마 안가 주머니 부분이 터졌으며(내가 살이 쪄서 터진 것도 아니다) 허벅지 안쪽이 또 터졌다.


자켓은 최근 주머니 윗부분이 겉원단과 내피부분이 떨어져 원단이 일어났다. 그래서 우굴쭈굴해졌다. 마치 끈으로 묶었다 풀고나면 주름이 생기듯이.


관리는 그동안 드라이 한 번 했고, 아껴 입었던 옷이라 사용감은 현저히 적었다. 그리고 다른 옷들과 함께 물먹는 하마와 벌레 방지 패드(?), 신문지 등을 함께 두고 옷걸이에 보관하였다. 물론 바지도 바지걸이에 주름지지 않게 보관하였음은 당연하다.




이제 '아르코 발레노'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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