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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ie's tistory
someday 본문
03:00
잠이 오질 않아 동네 슈퍼로 향한다.
영하 12도의 날씨에 며칠 전 내린 눈의 흔적이 여전한 서울의 밤이다.
대로변에는 경찰차 두 대가 출동해 손님과 실랑이를 벌린 택시기사와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조금 지나 골목에 있는 작은 커피숖에서는 반쯤만 가려진 블라인드 안에서 조명이 깜박이고 있다.
연말 장식인듯 은은한 빛을 내고 있는 가게 안.
젊은 남녀가 마주 앉아 있다.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초와 와인, 몇 가지 음식이 살짝 보인다.
어떤 사이일까.
가게 안에는 어떤 음악이 흐르고 있을까.
늘 지나다니면서도 손님이 별로 없어 근심이 많을 것만 같았던 가게 주인은 둘 중 하나일텐데
연인(이라고 하자)은 오늘 그 누구보다 행복해 보인다.
마주 앉아, 밤새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2011년 12월 25일의 첫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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