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評/TV

1리터의 눈물(1リットルの 淚)

눈까리 2010. 4. 16. 22:17



우선, 일본 드라마 답게 탄탄한 구성이 돋보였다.

적절한 인물들의 연기는 물론이거니와 매회 엔딩에서 보여주는 실존인물의 사진들이 나올 때면 누구라도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에 반해 여주인공의 외모는 극에의 집중력을 오히려 떨어뜨렸다.

역할과 맞지 않는달까.


특히 매회 엔딩에 나오는 실존 인물과 너무 대비되기 때문에 이질감이 더 크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그냥 예쁘고 연기 잘하는 여주인공과는 달리 순수함을 가진 밝은 모습과 아름다움을 가진 실존인물의 외모는 분명 서로가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다고 연기를 못했다 뭐 그런 건 아니다.

단지, 역할에 맞지 않는 외모를 가지고 있고,

시종일관 그 외모를 잃지 않고 있기 때문에(우리네 '오아시스'를 좀 본받았으면) 몰입이 덜된다고 하는게 맞겠다.


또 한 가지는 너무나 당연한 듯이 지나가 버리는, 가족 외의 인물들이 그들에게 보여주는 태도가 실망스러웠다는 점이다.

선생이 우왕자왕하고, 다른 부모를 설득시키기보다 이에 동조하는 모습, 주인공을 도와주던 친구들이 오히려 반친구들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 그런 친구들이나 주인공을 도와주려는 마음보다는 회피하고 무시하려는 반친구들, 그런 다양한 부조리를 그저 지켜보고만 있는 남주인공.

등등

우리의 일상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오히려 그들은 솔직하게 다뤘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난 너무나도 불쾌했다고 말하고 싶다.

가족 외에는 정말 진심으로 아무렇지 않게 그를 친구로 대해주는 사람이 없다는게 몸이 힘든 것보다 더 슬펐을 것이다.

(남주인공은 일면 여주인공을 편하게 대하는 것 같지만 그도 남들 앞에는 나서지 않는다.)

어쩌면 내가 더 가식적인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복합적인 요인으로 슬픈 드라마이기도 하면서 나는 두 번 이상 보고 싶은 드라마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슬픔을 슬픔으로만 그려낸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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