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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ie's tistory
새로운 사진기를 들이기 위해 고민했고, 휴대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두었다. Sony NEX-F3 그리고, 첫 사진은 요즘 가장 자주 모델을 강제로 해주는 친구로.
우리 집에 온지 4일째. 오늘도 집에 들어오니 구석에 숨어 있었다. 아니 숨어 있는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녀석, 슬금슬금 기어나오더니 유유히 제 물그릇의 물을 마신다. 그랬다. 숨어있는게 아니라 단지 자기가 자기 좋은 그늘에서 쉬고 있었던 것일 뿐이었다. 그리고는 내가 앉아 있는 의자에 휙 올라와선 잠시 '형 왔냐?'는 식으로 붙어 있더니 책상 위로 올라와 왔다리 갔다리. 이젠 내가 먹는 시리얼탄 우유를 탐하기도 하고, 자꾸만 키보드 위를 걸어다닌다....놋북에서는 오류음인 '두두두두두두(맥 사용자는 알듯)'가 연이어 소리내고, 환기를 위해 열어둔 창에서 낮동안 못한(일부러 닫아둔다) 세상구경에 열중이다. 적응력이 내 상상을 초월한다. 무서운 놈
'완벽 적응' 이란 단어를 이럴 때 써야 할까. 우리 집으로 온지 삼일 째일 뿐인데 벌써 온 집안을 다 섭렵한듯이 그는 늘어져 있었다. 그리고, 내게 먼저 다가와 부비기 시작했다. 같이 놀아달라고 난리를 치지도 않고, 이젠 유유히 집안을 돌아 다닌다. 녀석 사진을 정리하고 있는데 어느 틈엔가 책상 위로 올라와 같이 본다. 터치패드를 직접 만지며 조작을 해보기도 하고(사실 방해만 되게 앞발로 누르고 있을 뿐이지만) 한참이나 자기 사진을 뚫어지게 쳐다 보고 있기도 한다. 나 : 이 사진이 제일 맘에 드냐? GON : 끄덕끄덕 나 : 그래, 고맙다. (믿거나 말거나)
처음으로 우리 집에서 혼자 보냈을 낮 시간. 조금은 걱정이 됐다. 잘 지내고 있으려나 했는데, 다행히도 녀석은 완벽 적응하야 책장 꼭대기에서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이마냥 여유롭게 단잠을 자고 있다. 못난이 인형을 희생해 샌드백을 만들어줬더니 금새 변신. 매의 눈을 가진 복서이자 상대방의 '훅' 따윈 가볍게 피할 수 있다는 'GON' 멋지다.
첫날밤. 밤새 울어서 잠깐 놀아주면 그 때만 좋아하고, 불 키면 숨고, 자기가 누른 놋북 자판에 화면 불들어오면 소스라치게 놀라고(놋북은 가만히 있었다 요놈아), 해 뜨니까 또 숨는다. 난 뭐 밤의 정령이냐, 밤에만 아는 척 친한 척하는 무심한 놈. 만만치 않다. 너.